나도 샤프란
작년시댁 화분에서 빗물에 튀어나온 구근을 데리고 와서
키우고 있는 식집사입니다.
작년 가을까지 생각보다 잘 자라주었고
아주 예쁜 꽃까지 보여주었던 나도 샤프란입니다.
그런데 몇 주 전부터 실파같이 생긴 잎사귀가 하나둘 누렇게 뜨더니
물러져버리기를 반복했답니다.
그래서 겨울을 보내느라 그런가 싶다가도 걱정이 되어 화분을 엎어보기로 결정했답니다.
나도 샤프란 분갈이 시작하기
2023년 5월 5일에 시댁에서 데리고 온 녀석은
쪽파 같은 구근을 폭풍 번식시키며 자라주었습니다.
한쪽 한쪽 떼내어서 심어준 것이 화분 하나를 가득 채워줄 만큼 풍성해졌답니다.
그렇게 가을이 다가왔고 하얀고 담백한 꽃을 보여주었답니다.
바쁜 시기를 보냈던지라 꽃을 피웠던 기록이 없네요.
월동을 위해 모든 식물들이 거실로 들어왔답니다.
나도샤프란도 거실에서의 월동은 괜찮아 보였는데 몇 주 전부터 누런 잎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잎사귀 상태가 조금씩 안좋아지더니
결국엔 대머리가 되기 직전까지 왔습니다.
풍성한던 부추잎들은 모두 어디에 간 걸까요?
화분을 뒤집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도 샤프란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해 보였습니다.
화분을 뒤집는 순간 후드득 화초들이 떨어지더니
아랫부분은 이렇게 말라버린 뿌리들로 가득했답니다.
이런 뿌리 상태들은 또 오랜만에 만나보네요.
화분이 작았던 걸까요?
아니면 월동 중이라서 체격을 낮춘 걸까요?
나도 샤프란 뿌리가 하얗고 아주 실하던 녀석들이 언제 이렇게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었답니다.
이러면 안 돼!
뽑힌 구근들을 살펴보니 이렇게 뿌리가 사라지고
끝부분이 썩은 듯 물려있었답니다.
과습인가요?
알 수가 없지만 대충 과습같아 보였답니다.
일단 반성합니다.
과습이었을 수 있으니 되도록 물을 적게 주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흙에 마사와 펄라이트를 조금 더 섞어줄 생각입니다.
달래같이 생긴 나도 샤프란!
겨울을 잘 견뎌주었는데 이 아이를 다시 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봐도 나도 샤프란 뿌리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답니다.
뿌리가 없으니 건강할수가 없었겠지요.
나도 샤프란 구근
아주 작던 구근들은 일년동안 조금 통통해지기도 했고,
두 개 붙어있는 아이들은 떼어서 넓게 심어주었습니다.
나도 샤프란을 키워보니 잎사귀 안쪽에서 새로운 촉이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풍성해지더라고요.
지난 멋진 모습의 샤프란을 다시한번 더 기다려보겠습니다.
화분의 넓은 공간을 사용해 가며 촉을 심어주었습니다.
올여름동안 다시 몸집을 크게 키워주도록 할 생각입니다.
다만 물은 조금 조절해서 과습이 되지 않도록 돌봐야겠죠.
이제라도 화분을 엎어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힘내라, 나의 샤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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