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고니아 키우기
반갑습니다. 식집사입니다.
이 아이를 처음 만난 것은 바로 어제였습니다. 아이가 주말에 학원을 가야 해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던 중에 회양목 화단에 이상하게 생긴 잎사귀 하나가 삐죽 나와 보였습니다.
제일 넓고 깊숙한 화단이라 그런지 종종 죽어버린 화초를 뒤집어 엎어버리기도 하고 화분 흙을 쏟아 붙기도 하는 곳입니다.
혹시나 해서 잎사귀를 들어보니 역시나 줄기가 따라오고 뿌리가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잎사귀가 어딘가 익숙한 그 화초는 어렸을 적 친정집에서 커다란 갈색 화분에 대목으로 키웠던 그 녀석입니다.
그때는 관심이 없어서 이름도 모르고 있다가 렌즈로 찾아보니 '베고니아'라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봄에 갈색 포트에서 빨간 꽃으로 피어나고 길거리에 엄청 많이 심어주는 화초 이름이 베고니아였는데 이름이 같아서 조금 더 알아보았습니다. 그 길거리에 많이 심어두는 베고니아는 사시사철 꽃이 피는 '사철베고니아'라고 합니다. 저도 화단에 한번 심었었는데 1년만 풍성하게 살다가 다음 해에는 볼 수 없었던 일 년 초였던 아이였습니다.
이름도 같고 꽃 모양도 거의 비슷한 것이 종류가 다른 베고니아였습니다.
제가 구조한 베고니아는 이런 모습으로 화단에 뒤집혀있었답니다.
처음에는 하나만 발견했었는데 조금 더 살펴보니 한뿌리가 더 발견된 경우였습니다. 추운 계절이 다가오기 전에 발견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고 얼른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뿌리를 살펴보니 안쪽에서는 썩은 부분이 보여서 도려내 주었습니다.
잔뿌리는 풍성하게 잘 크고 있는 모습이었고 다행히 잎사귀도 싱싱하게 잘 살아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이 베고니아의 이름은 수많은 베고니아 중에서 목베고니아인지 뭔지 저는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키우다 보면 이름과 성격도 자세히 알 수가 있을 거라 생각되어 급하게 흙으로 이식해주었습니다.
베고니아 키우기
찾아보니 베고니아는 순하게 잘 크는 식물이고 생명력이 강한 아이라고 합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조심히 새집으로 이사를 시켜주었습니다. 뿌리가 몸체에 비해서 굵고 많은 상태가 아니어서 집에 있는 작은 화분으로 일단 옮겨주었습니다.
키우다 보면 폭풍성장을 한다고 하니 내년 봄에는 조금 더 큰 화분에 각각 이사를 시켜줄 생각이고 분리를 시켜서 심어줄 계획입니다. 거의 모든 자료를 보니 몇 달 사이에 성장폭이 제일 큰 식물이라 다른 개체로 풍성하게 키워줄 생각입니다.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직사광선보다는 반양지에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생육환경에 맞다고 합니다.
꽃을 피우는 식물이라 일조량도 적당히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물을 주어야겠지만 과습은 모든 식물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살펴가며 물 주기를 해주어겠습니다. 구조한 베고니아는 흙이 없이 뿌리만 발견됐던지라 흙에 옮겨준후 저면관수로 천천히 물을 흡수시켜주고 그늘에 휴식을 취하게 놓아두었습니다.
제가 구조한 베고니아는 두 뿌리인데 하나는 목대가 굵고 또 하나는 가지가 두 개로 벌어진 아이들이었습니다.
목대가 무척 굵어서 뿌리가 잘 활착이 되어 살아날 거라 믿으며 물방울무늬를 지닌 새잎이 어서 돋아나길 기다려봅니다.
베고니아 번식
베고니아도 번식이 무척이나 잘되는 식물로 알려져 있어 반가움이 먼저 밀려옵니다.
줄기의 마디 부분을 잘라서 물꽂이를 해주면 1~2주 후에는 뿌리가 나와 식재를 해주어도 된다고 하니 이보다 더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 집 업둥이 베고니아도 폭풍성장을 하게 되면 천천히 식구를 늘려보는 계획도 조심히 세워봅니다.
우리 집에 온 이상 대품으로 키울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키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뿌리부터 잘 활착 되어 튼튼하게 자라주길 바랄 뿐입니다.
곧 추운 가을이 찾아오면 베란다 식물들이 안으로 다 들어올 텐데 식구가 자꾸 늘어나서 큰일입니다.
남편이 자기 공간보다 화분 자리가 더 많다며 투덜거릴 것이 뻔하기에 최대한 구석구석 포진시켜줄 작정입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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