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이야기

<트리안 꽃> 트리안 꽃을 만나다.

글리글리 2022. 10. 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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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안 꽃

 

 

 

반갑습니다. 식집사입니다. 

작년 화단에 버려져있던 트리안을 키운 지가 벌써 일 년이 넘어가는 시점입니다. 

개미떼가 집을 지었던 그 트리안을 살려보고 싶어서 고군분투했고 풍성하게 키우던 트리안에 진드기가 생겨 몇 날 며칠을 약을 치며 소생을 시켜주었던 정이 많이 들은 녀석입니다. 

 

올 4월에 봄을 맞이하여 이발도 깔끔하게 시켜주었건만 나오는 새싹은 이렇게 연하디 연한 연두 잎 몇 장뿐이었습니다. 

걱정했던 것처럼 너무 까까머리를 만들어준 게 화근이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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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지나도 잎사귀의 풍성함을 찾아볼 수가 없어서 화분 이사를 시켜주고 액비를 조금씩 뿌려주며 지냈습니다. 

풍성했던 녀석의 가지들 0을 너무 짧게 이발을 시켰나 싶기도 해서 미안하기도 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트리안의 흙 상태는 분갈이할 때 체크를 해주었는데 햇볕이 부족했나 싶기도 하고 영양제도 더 넣어야 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가 제일 난감한 식 집사랍니다.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를 때는 좋은 환경으로 자리를 바꿔주고 기다려주도록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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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베란다로 보내주어 바람과 햇볕이 많은 곳으로 자리이동을 해주었습니다. 

물이 부족하면 더 말라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서 화분 받침을 과일 통 플라스틱으로 바꿔주고 물을 주었습니다.  트리안의 뿌리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화분 가득히 잔뿌리가 차 버리면 물이 금방 말라버리는 경우가 생겨 잎이 후드득 떨어지기도 한답니다. 

화분갈이는 이번 봄에 했기에 손을 안되고 환경만 바꿔주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 트리안은 베란다 이곳에서 한여름도 뜨겁게 보냈습니다. 

창밖으로 나가면 거의 자연 상태이기에 가지도 조금씩 늘어나고 튼튼해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환경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며 성장을 지켜보았습니다.  

처음보다는 잎이 많이 나온 상태이며 가지들도 엄청 굵어졌습니다. 이렇게 굵은 가지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한여름 동안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빴던 모양입니다. 

 

20220829

 

한여름을 밖에서 보낸 트리안은 이제 가을이 시작되면서 실내로 들어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바람이 돌고 도는 추운 베란다라 아침저녁 기온이 너무 차가워 얼어버릴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시기랍니다. 

여차하다가는 초록별로 보내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집안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와 트리안 상태를 체크해보니 앞쪽은 새 줄기가 나온 모습이고 뒤쪽은 메마른 가지들뿐이었습니다. 

한여름을 너무 덥게 보낸 것 같기도 하고 반성을 해봅니다. 

20221002 손질전의 모습

 

마른 가지 손질하기

 

손질 후의 모습

 

트리안을 손질해주니 이렇게나 많은 공터가 생겨버렸습니다. 

지난번에 트리안 물꽂이 해둔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식재를 해보았습니다. 

삽목 트리안이 잘 활착 되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가지들 사이에 빈자리에 자리를 잡아주었습니다. 풍성하게 다시 만나기를 바라봅니다. 

 

 

 

 

 

트리안 꽃

트리안 모발이식을 마치고 살펴보다가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트리안에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 신기해서 한참 동안을 쳐다보았습니다.

 

트리안은 잎으로만 풍성한 매력을 보여주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꽃이 피는 식물인지는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줄기의 끝부분에 하얗게 꽃들이 피어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살펴보니 다른 가지 끝에도 꽃이 맺혀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일 년 전 화단에서 만난 트리안이 꼭 보답해주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구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처럼 트리안과 오랫동안 함께 하길 바라봅니다. 

 

 

 

 

 

트리안 번식시키기

올 4월에 모체 트리안을 이발했을 때 물꽂이를 해두었던 가지들입니다.

트리안의 줄기가 산발을 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가지 치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때 나온 가지들을 물꽂이 해주었습니다. 

뭉텅이로 물에 꽂아둔 거라 뿌리가 나오면 고마운 거고 안 나와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무관심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중에서 뿌리가 나온 것도 있고 물러서 녹은 것도 있어 골라가며  뿌리가 난 것은 흙으로 이사를 시켜주었습니다. 

트리안 물꽂이는 지난번에도 해본 경험이 있어서 흙에 심어 두고 그늘에서 요양하다시피 두었습니다. 이 녀석도 일단은 물을 듬뿍 준 후에 그늘에 놓아두기로 했습니다.  거의 한 달 정도는 집안에서 있다가 바깥으로 보낸 아이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뿌리가 활착이 잘 되었는지 새잎을 보여주는 트리안입니다. 

6월에는 베란다로 보내 다른 커다란 화분 그늘 옆에 놓아두어 통풍이 잘되는 밖에 두어 가끔씩 쳐다보며 힐링했던 아이입니다.  

새잎이 나올 때마다 새가지가 뻗을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오던 그런 삽목이랍니다. 

심었을 당시의 모습을 보면  앙상했던 가지가 이렇게나 풍성해졌습니다. 

20220430  / 20220614  

두 달이 지나면서 이렇게 폭풍 성장을 한 트리안은 몰라보게 풍성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물꽂이 해주었던 서너가 닥의 뿌리들이 이렇게 풍성한 트리안을 보여주다니 정말 기특하고 흐뭇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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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안을 키우시고 계시다면 가지치기를 한 후에는 물꽂이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일 년 동안 키워보니 무던하게 잘 크는 아이지만 물 주기가 늦어지면 잎이 말라서 쪼그라드는 경우가 생기고 진드기 녀석들이 잘 생기니 통풍에 신경을 써주면서 키운다면 싱그런 트리안과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자주 들여다보며 살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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