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꽃 채종 하기
*꽃 말: 깨끗한 마음, 깨끗한 사랑, 존엄
*키우기: 노지에서 잘 자람
*번 식: 알뿌리, 주아로 번식
반갑습니다. 식 집사입니다.
나리꽃은 어렸을 적부터 보아오던 꽃 중에 하나입니다.
어릴 적엔 동네 어귀마다 무성히 피어있기도 하고 친정 마당에도 키가 큰 나리꽃들이 무성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자주 못 봤었는데 아파트 화단에 딱 한 곳에서만 나리꽃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마도 10층 할머니께서 파종을 하시고 가꾸고 계신 것 같아 보입니다.
할머니 덕분에 감사하게도 나리꽃 구경에 빠져봅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줄기를 뽐내며 자라고 있는 모습이 아주 환상적입니다.
꽃의 화려함 덕분에 쉽게 나리꽃을 찾을 수가 있고 아이들에게도 꽃 이름을 알려주며 한 번 더 눈요기를 시켜주는 요즘입니다.
처음에는 키가 큰 한 포기에서만 보이더니 어느 순간 보니 뒤쪽에서도 한 포기 두 포기가 돋아나 오고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피어난 나리꽃에는 봉오리가 엄청 많이 매달려있는 모습이었고 튼실해 보였습니다.
꽃에는 점무늬가 아주 인상적이고 활짝 핀 꽃잎이 뒤로 말려있는 모습도 아주 멋있었습니다. 수술과 암술은 어쩜 저렇게 길게 뻗어 나왔는지 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난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산과 들에서 많이 보이기도 하며 이곳처럼 화단에서 관상용으로도 접할 수 있는 야생화 중에 하나인 나리꽃입니다.
우리가 주로 많이 보는 나리꽃은 '참나리'꽃이며 무늬가 아주 멋지답니다.
참나리 번식
참나리의 흔한 번식방법 중에 하나는 주아로 번식을 하는 것입니다.
줄기 부분에 잎사귀 옆쪽에 검은 열매가 바로 '주아'라고 하는 열매인데 이것을 땅에 심으면 다음 해에 싹을 보여줍니다.
신기하게도 주아는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작게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혼자 땅으로 떨어져 자연번식을 하기도 합니다.
생명의 본능이란 참으로 신기한 것 같습니다. 주아가 이렇게 많이 열리면 그 자리에는 벌써 여러 개의 주아가 이미 떨어져 있어 내년에 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나리꽃들이 이 자리에 피어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야산에 지나가다 보면 나리꽃 군락을 볼 수 있는데 주아가 떨어진 곳에 다시 새싹이 솟아나 생명을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나리는 여러 해 살이 풀이고 다음 해에 그 자리에 다시 피어난다고 하니 꽃이 피는 그날을 다시 기다려봅니다.
채종한 주아에서 뿌리처럼 생긴 녀석이 삐죽 나와있어 급하게 흙에 꽂아두었습니다. 이 날 집에 남는 흙이 없어서 일단은 지피 펠렛에 심어두습니다. 뿌리가 상할까 봐 너무 깊게 꽂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오려둔 것처럼 돼버렸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 지피 펠렛에 심어두었던 주아의 뿌리가 점점 길게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서둘러 흙으로 옮겨주기로 마음먹고 화단으로 향했답니다.
뿌리가 이렇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전개라 다소 당황은 했지만 작은 씨앗의 생명 전개라 서둘러 화단에 심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노지에서 자라는 것이 식물에게는 최고의 조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리꽃도 그곳에서 매년 피어 나주길 바라봅니다.
뿌리를 착실히 뻗어 겨울 동안 따습게 지낸 후에 내년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화단에 이것저것 심기 시작해서 이름표 푯말을 꽂아두어야 하는데 귀차니즘이 찾아와 나무젓가락으로 꽂아두고 왔습니다.
과연 내년에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주황빛 고운 나리꽃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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