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비름 키우기 / 불로초 키우기
*꽃 말: 순종, 희망, 평안
*키우기: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고 함
*번 식: 생명력이 강하며 줄기를 잘라서 땅에 묻으면 뿌리가 잘 내리는 식물임
반갑습니다. 식 집사입니다.
우리 집 아가가 꼬꼬마 시절 유치원 다닐 때 식목일에 화분 한 포트를 받아왔답니다.
그때 적힌 푯말 이름표가 '불로초'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 이름이 붙었나 했더니 정말 생명력이 장난이 아닌 녀석입니다.
정말 죽은줄 알고 방치해두면 다시 새싹을 보여주는 그런 식물이라서 생명력이 정말 대단하답니다.
▼ 해가 몇번 지나 죽은 줄만 알았던 녀석이 다시 빼꼼 나오는 걸 확인했던 날이 있었답니다.
다시 살아나는 저 힘을 보고 정말 불로초가 맞는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찾아보니 꿩의 비름이라는 이름도 있었습니다.
겨울에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면 이렇게나 싹을 틔워주는 녀석이었습니다.
엄마 잎은 시들어서 사라지고 아가 잎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정말 식물의 생명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꿩의비름 번식시키기
모체에서 줄기 여러 개를 떼어 작은 화분에 심었던 녀석들은 이렇게나 힘을 주며 자라고 있답니다.
꿩의비름은 줄기 삽목이 잘되는 편이라 가끔 이렇게 기다란 줄기를 잘라서 꽂아주기만 해도 번식이 된답니다. 풍성한 꿩의비름을 키우시길 원한다면 삽목도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모체 화분은 이렇게나 풍성하게 자라주고 있답니다.
집이 좁아 보이기도 하는데 다음 해에 이사를 시켜야 할지 고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 주기
불로초는 다육이과라 가급적이면 건조하게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철엔 되도록 집안으로 대피시켜셔야 합니다. 물러서 망가지지 않으며 거센 비바람에는 잎사귀가 구멍 투성이 된답니다. 저도 지난번 보니 밖에 놓아둔 불로초 화분의 잎이 많이 물러지고 찢어지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키우기를 시작하며 돌봐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불로초가 밖에서 키우면 단풍이 드는 것처럼 색이 아주 예쁜데 올해는 집안에서 키웠던지라 색이 나오지 않는 모습입니다.
조만간 가을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창가에 놓는 선반을 하나 더 주문해야겠습니다.
모체에서 소독하고 떨어진 녀석들은 옆집에 흙을 빌러 잠시 머무는 중입니다.
가을쯤 꽃을 피워줬던 기억이 있는데 도통 못 봤던지라 올해는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기다려지는 이 마음은 모든 식 집사분들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벌레의 습격
지난번에 밖에 놓아둔 불로초가 완전 누더기가 되는 사건이 발생했답니다.
영양가가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비를 맞혔나 싶기도 해서 일단은 안으로 대피를 시키고 하루를 지켜보았습니다.
흙에는 초록색 날치알 같은 것들이 덩어리가 쌓여있어서 이상하다 싶은 마음에 잎사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오동통한 애벌레가 잎사귀 뒷면에서 살고 있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이 녀석의 소행이구나 싶어서 젓가락으로 걷어내고 다시 살펴보니 또 애벌레가 보이고 또 보이는 사달이 났습니다.
그렇게 애벌레 다섯 마리를 잡고서는 다음날 또 잎사귀를 살펴보고 또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도 더 이상의 애벌레는 나오지 않았으나 완전 누더기가 돼버린 불로초를 어찌해야 할지 암담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진작에 살펴봤으면 조금 더 빨리 구해줬을 텐데 아쉽기만 했습니다.
잎사귀 안쪽부터 갉아먹더니 불로초의 흰 껍데기만 남겨놓은 상태였습니다.
다들 불로초 키우실 때 흙 위에 초록 똥이 보이시면 백 프로 애벌레의 소행이니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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