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이야기

<끈끈이 대나물>끈끈이 대나물 파종부터 개화까지의 과정

글리글리 2022. 6.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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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이대나물 파종부터 키우는 방법!






반갑습니다. 초보 식 집사입니다.
작년부터 씨앗이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채종을 해서 모아두며 올봄을 기다렸답니다.
물론 봉지에 이름을 적어서 날짜까지 기록을 해두어 보관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봄이 되니 마음이 급해지면서 파종한 화분들에 이름을 안 적어두어서 엄청 아리송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화분을 기억을 할 줄 알고 네임택을 안 꽂아두면 이렇게 낭패를 보기도 한답니다. 너무 자만했던 것 같습니다.



파종하기


봄만 되면 파종병에 걸려 빈 화분이 보이기만 해도 뭔가를 심었던 것 같습니다.
이름표를 안 꽂아둔 자신감이 추후에 불안감으로 돌아올 줄 알았습니다. 또 이렇게 하나씩 배워갑니다. 다음엔 꼭 이름표를 남겨두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작년 분홍빛 꽃을 피워주었던 끈끈이대나물은 작은 씨주머니를 남겨주었습니다. 작은 씨방 속에 엄청난 씨앗들이 들어있어서 몇 개만 채종해도 엄청난 씨앗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씨앗을 화분에 넓게 뿌리고서는 싹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던 봄이었습니다. 작은 새싹이 이렇게나 반가울까 없었답니다.

20220425 파종후 새싹

 

키우기

새싹 화분을 바깥 환경에 맞춰서 바닥에 두며 물 주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키워주었습니다.
올봄이 너무 가물어서 물 셔틀을 창밖에서도 던져주듯 주기도 하고 산책할 때 꼬박꼬박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새 이렇게 잘 성장하고 잇는 모습을 보니 흐뭇해지고 기분이 좋습니다.
여린 새싹 잎사귀가 매끄러우면서 둥근 모양을 띠고 있어 어디에서든 새싹이 나도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한번 심은 끈끈이대나물은 나중에 씨앗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다음 해 봄에 주변에서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씨앗이 미세해서 바람에도 쉽게 날아가 종족을 번식시키려는 본능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이런 모양의 새싹을 본다면 뽑지 마시고 키워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예쁜 꽃분홍 꽃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심어둔 씨앗이 한쪽으로 쏠렸는지 바글바글한 곳이 보입니다.
물 주기를 할 때 쏠린 것 같아 보입니다. 추후에 땅으로 이식할 예정이라 모종들만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기다려봅니다.

키가 커진 녀석들은 꽃대가 속에서 보일 정도로 성장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꽃대를 품고 있어 주니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습니다.

20210613




땅으로 정식

넓은 곳으로 이사를 해주려고 창문 아래에 자리를 잡아주었습니다.
딱딱한 흙을 뒤집어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물을 뿌려준 후 이식을 준비합니다. 거름흙이 남아있었다면 함께 섞어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아쉽기는 했습니다. 모든 식물이 그러하듯 유기질이 풍부한 흙에서는 더욱 성장률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노지에서 무척 힘 있게 잘 자라는 식물이기에 걱정은 없었답니다.


꽃분홍이 화려한 끈끈이대나물이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창밖에서 하늘거리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아기자기한 분홍꽃들이 모여있으면 더욱 풍성하고 화려한 꽃밭이 될 것 같습니다.

20210615

 

친정 화단에서 몇 해 전부터 피어나는 이 녀석을 처음 봤을 때는 이름이 왜 '끈끈이대나물'일까? 찾아봤던 기억도 납니다.
꽃대 아랫부분의 마디마디에 진한 부분이 보이는데 그곳이 점액처럼 끈끈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만져보면 정말 테이프 만지는 느낌으로 끈적거리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개미나 벌레들로부터 자신의 종족을 보존하려고 하는 본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신을 지키고 종족을 번식시키려는 본능은 동물이나 식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끈끈이대나물을 한해만 심어두면 저절로 떨어진 씨앗 덕분에 다음 해에는 그 자리와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며칠 뒤에 드디어 꽃을 피워주었습니다. 두 송이가 나란히 피기 시작하니 분홍꽃이 아주 화려해 보입니다.

20210622


저의 계획은 이곳에 소복하게 키워서 두고두고 지켜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음 해가 되면 더욱 풍성하게 만날 수 있어 기대가 되는 식물입니다. 씨앗을 따로 채종한 다겠을 잊은 채 보내버렸습니다. 
과연 내년에 자연발아를 해줄지 걱정이되면서도 자연의 이치에 맡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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