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매발톱 키우기
* 꽃 말: 어리석음, 근심
* 키우기: 배우가 잘되는 곳으로 반그늘에서 잘 자람.
* 번 식: 포기나누기, 씨앗 번식
반갑습니다. 식집사입니다.
지난주에 꽃 지름신이 와서 참다 참다가 화원 가게로 향했습니다. 어쩜 그렇게 꽃들이 사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꽃씨 파종은 해두었는데 깜깜무소식인 아이들도 있고 모종이 되기엔 너무 나도 작은 아이들을 기다리자니 성격 급한 식 집사는 지루하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화원 가게에 가서 제일 월동도 잘되는 녀석 & 번식력이 강한 아이로 데려왔습니다.
간 김에 아이들이 키울 방울토마토 모종도 3개 사 왔습니다.
매발톱은 노지 월동도 잘 되는 녀석이기에 작은 포트 하나가 3천 원으로 꽃대가 있는 것으로 골라 데리고 왔습니다.
매발톱을 처음 만난 식 집사는 잎사귀가 방풍나물과 너무 흡사해서 친정 마당에서는 이런 꽃을 본 적이 없는데? 한참 동안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잎사귀가 많이 닮긴 했지만 방풍나물이랑은 또 다른 화초랍니다.
집에 데리고 와서 한참 동안 요리조리 쳐다보느라 정신없었답니다. 배가 고파서 컵라면에 물 부어두고서 또 꽃 멍을 때렸답니다.
매발톱은 다년생 초본류로 전 세계에 약 70여 종이나 있다고 합니다.
모두 꽃대 5개로 한 개는 씨방을 맺는 중이고 한 개는 봉오리. 나머지는 연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화원 가게에서 봤을 때 진보라와 연보라가 있었는데 저는 연보라로 선택해서 데리고 왔습니다.
은은한 빛이 어찌나 고운지 제 마음속에 쏙 들어왔지 뭡니까. 너무나도 예쁜 꽃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뒤쪽 길쭉하게 뻗은 부분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하늘매발톱'은 이것과 달리 정말 매발톱 모양으로 구부러져있어 무척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늘매발톱
며칠 전 홍유릉에서 만난 매발톱이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진보라빛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풍성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었답니다. 꽃봉오리 뒤쪽이 구부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번엔 작은 하늘매발톱들이 땅에서 올라오고 있어 번식력 또한 증명되어 볼 수 있었습니다.
쳐다볼수록 매력적인 꽃이었습니다.
꽃송이 안쪽이 깊이 파여있는 모습도 새로워 보였습니다. 연보랏빛 바깥 꽃잎과 안쪽의 하얀 꽃잎이 너무 예쁜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쑥쑥 커서 포기 번식이든 씨앗 번식이든 해주길 바라봅니다.
그래서 조금 넓은 화분으로 이사를 시켜주도록 했습니다.
뿌리는 잔뿌리가 넉넉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흙을 조금만 털어내고 바로 심어주었습니다.
매발톱 씨앗 채종
언제 씨방이 맺혔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씨들이 사라진 곳도 있습니다. 매발톱 씨앗도 봉숭아 씨앗처럼 팡! 하고 날아간다고 하니 씨방이 야무지게 맺힐 때까지 잘 기다려주었가가 조심히 채종 해야 합니다.
정신 안 차리면 빈 씨방만 허무하게 쳐다봐야 할지도 모른답니다.
씨앗들을 화분에 바로 파종하면 발아율이 높고 내년에 바로 꽃을 볼 수가 있다고 합니다.
아래의 씨방은 산책길에 만난 매발톱의 씨앗입니다. 씨방의 모양이 꼭 채소 중에 참깨 꼬투리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이 씨앗의 꽃을 못 봤던지라 하늘매발톱인지 일반 매발톱인지를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바로 화분에 심어주었습니다.
매발톱 파종
노지에 바로 심어주고 싶었지만 일단 안전하게 화분에 심어줄 계획입니다.
씨앗은 바로 받아서 파종을 해야 다음 해에 꽃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저도 바로 빈 쿠키 화분 통에 심어보도록 하였습니다.
흙을 많이 덮지 않은 상태에서 발아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조금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얇게 뿌리듯 복토를 하고서야 한숨 쉬어봅니다.
매발톱도 야생화 중에 하나이기에 자연스럽게 씨앗이 퍼지는 환경 속에서 잘 자라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씨앗이 떨어진듯하게 뿌려주면 될 것 같습니다.
예쁜 꽃을 많이 보여주어 고마운 매발톱입니다. 덕분에 5월을 기분 좋게 보내고 6월엔 귀한 씨앗도 얻게 되었습니다.
파종 후의 모습도 기록에 남겨보도록 하며 인사드리겠습니다.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쿠키 화분에서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씨앗에서 나온 아이들은 어미와 닮은꼴의 모습으로 이렇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씨였지? 하다가 자세히 보니 이건 어디에서 봐도 매발톱의 잎사귀 모양과 같았습니다.
이렇게 새싹이 나온 아이들을 노지에 옮겨주었습니다.
앞 베란다 쪽 국화 옆 단지에 줄지어 나란히 심어봅니다. 내년에 꽃 좀 보려면 길게 심어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3열 횡대로 줄을 맞춰주었습니다.
한 달 사이에 이렇게나 폭풍성장을 해주며 잎사귀도 큼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역시 노지의 힘을 얕봐서는 절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이렇게 쑥쑥 키워주고 있습니다.
월동이 가능한 야생화지만 이렇게 여린 싹이 월동이 가능할지 너무 걱정이 됩니다. 부디 뿌리가 살아남아 내년에는 멋진 꽃도 만날 수 있기를 기다려봅니다. 풍성한 매발톱을 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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