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이야기

<토종 수선화 심기> 수선화 심기

글리글리 2021. 11. 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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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심기

 

 

*꽃 말: 자기 사랑, 자존심, 고결, 신비
*키우기: 추근 식물로 늦가을에 땅에 심어둔다.
*번 식:구근으로 번식!

 

 

반갑습니다. 식 집사입니다.
며칠 전에 수선화를 주문했습니다. 
매년 봄이 되면 튤립이나 수선화를 보며 '아 나도 심어둘 것을 너무 늦었네'라고 혼잣말을 하곤 했답니다.
두 해 전에는 튤립을 주문했다가 꽃도 못 보고 구근까지 썩혀 버린 일도 있었기에 이번에는 조금 서둘러 수선화를 주문해보았습니다. 

이번엔 잘 도전해보겠습니다.

 

 

▼ 이게 받은 수선화 구근입니다. 
뿌리가 있어서 깜짝 놀랐지 뭡니까. 제가 생각했던 구근은 양파 같은 모양인데 뿌리가 너무 왕성하게 자란 구근이라 예상 밖이어서 당황을 조금 했습니다.

 

깊은 화분에 자갈을 먼저 깔아 두고서 상토를 깔아주었습니다. 뿌리가 있어서 급하게 진행을 하였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심어주어야 할 것 같은 비주얼이라 마음이 급했답니다. 

아이들을 불러서 추억을 함께 나누어 봅니다. 

추식 구근 식물이라 이맘때 심어주면 봄에 꽃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구근을 심어주었습니다. 

 

아이들도 조잘조잘 이야기꽃이 피었답니다. 

흙을 만지면서 놀이하듯 자연과 친해지길 바라는 애미의 마음이 깃들어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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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풍성하게 피어 날 수 있도록 조금은 빽빽이 모아심기를 해두었습니다.

노란 화분에 어울리는 노란 수선화가 가득 피어나길 기대해봅니다. 

저온숙성은 되었겠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베란다에서 지내고 추운 겨울엔 안쪽 베란다로 옮겨올 예정입니다!
부디 안전하게 피어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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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문한 양의 반은 친정 마당으로 보냈습니다. 
거의 13개 정도의 양이었는데 앞마당에 소담하게 피어날 거라 예상하여 심어보았습니다. 

친정 엄마 몰래 삽질을 시작합니다. 
친정엄마는 왜 이런 걸 보면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잔소리를 하실 것이 분명하기에 몰래 작업을 시작해봅니다.

아마도 딸내미가 돈 써서 걱정이 되셔서 그런 거지 싶습니다. 

땅을 급하게 파서 구근을 신속하게 묻어줍니다.  이때 필요한 건 스피드와 일손입니다. 

놀고 있는 막내와 조카를 불러서 작업을 시켜봅니다. 

사실은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있을지 몰라서 기회다 싶어서 막내들만 불러 모았답니다. 

할미 집에 온 조카 녀석이 언제 또 손에 흙을 묻혀보겠습니까. 

이런 기회에 고모와 함께 꽃 구근을 심어두어 봄에 꽃구경을 하면 얼마나 추억이고 자연체험이지 않을까 싶어 욕심을 내어봅니다.  

 

살살 심어주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어린 조카는 던지다시피 구멍에 넣어주고 우리 집 막내도 어김없이 툭툭 구덩이에 던져놓고서는 사라지셨답니다. 

마당에서 노느라 바쁜 아이들을 불러서 그런지 바쁘게 사라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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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근의 자리는 대충 이렇게 자리를 잡아주고 재빨리 흙을 덮어주었습니다. 

구근에 함께 따로 온 상토 같은 흙으로 덮어주고 혹시 엄마가 흙이 필요해서 땅을 파지 않으시도록 표시는 해두었답니다.

봄이 오면 엄마에게 제일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수선화를 심어봅니다!

아빠와 다투거나 마음이 안 좋을 때는 꽃구경을 하시며 마음이 편안해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깜짝 선물로 구근을 심어주고 왔습니다. 

아직 겨울은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봄이 기다려집니다. 
노랑 토종 수선화가 피어나면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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