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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교사에서 보직변경> 정담임을 권유를 받았다.

글리글리 2023. 2. 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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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오전보조로 일하는 아줌마랍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만 키우다가 어린이집 오전 보조를 구하며 일을 시작한 지 몇 해가 지났답니다. 

백만 원이 채 안 되는 금액이지만 그 당시 우리 집 재정에 비상이 걸렸던 시기라서 그 몇십만 원도 아주 귀한 소득이었답니다. 

 

그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막막하기만 했던 시기였답니다. 

 

마트에 가서 케셔를 해야 하나? 식당을 가야 하나? 알바를 찾아서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면서 일할곳을 찾아다녔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을 케어하기 위해서 오전에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고 막내가 그 당시 6살이었던 막내가 있었기에 더욱 오전알바가 간절했던 시기였답니다. 

 

오전에만 일을 해야 할 곳은 과연 어떤 곳이 있나 찾아보다가 어린이집 보조교사에 도전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력서를 대충 작성하고 줄줄이 이메일을 넣어보며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집에서 아이들만 키우다가 막상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 자존감이 너무 바닥이었던 저는 자신이 없었답니다. 

 

이력서를 넣은 곳에서 두 군데 면접을 보고 줄줄이 낙방!

낙방을 경험하고보니 더 걱정이 되고 자신감이 떨어졌답니다. 

 

그 당시 장롱면허였던 저는 한 번 더 큰 마음을 먹고 옆동네까지 이력서를 넣어보았습니다. 붙기만 하면 남편출근은 버스로 시키고 장롱면허를 끌고 다닐 마음까지 먹었답니다. 

 

막상 넣고나서도 정말 붙으면 어떻게 다니지? 그 걱정도 안 해본 것은 아니랍니다. 

안 붙을 것 같아서 옆동네까지 넣어본 것이 제 진짜 마음이었답니다. 

 

'이래도 안붙을텐데 뭐...'

 

그러던 중에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고 토요일에 남편찬스로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답니다. 

토요일이라서 아이들 모두 태우고 면접을 다녀왔답니다. 

 

중간에 퇴사한 보조교사의 빈자리를 급하게 채우는 곳이었답니다. 

원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인수인계를 바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40분 거리의 어린이집 보조교사에 덜컥 붙게 되었답니다. 

 

 

다음날 일요일에 다시 차를 끌고서 도로주행을 했습니다. 

아이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때는 정말 간절했답니다. 

'딱 50만원만 더 벌고 싶다'가 저의 목표였고 그 마음으로 면접을 봤답니다. 

현실적으로 가정주부라면 몇십만 원을 내가 내 힘으로 벌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 마음이었습니다. 

 

남편의 푸시는 절대 없었지만 가계부를 적을 때마다 느껴지는 공허함과 허망함에 '이제는 내가 일을 해야 할 시기인가 보다'가 절실하게 느껴졌답니다.

 

남편 월급으로는 정말 대출금 갚고 생활비하고 나면 한 푼도 저축할 돈이 없다는 사실이 비참해졌답니다.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사는 사람들도 있고 카드빚을 지면서 다음 달로 미루며 사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답니다.

 

그렇게 저의 몸뚱이를 굴려서 노동수익을 만들어야 했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엄마가 집에 있어주면 좋고 학교 마치는 시간에 맞춰 마중도 가고 따뜻한 간식을 만들어 먹이면서 학교에서 지낸 이야기를 조잘조잘 나누는 것이 환상적인 일이지만 이제는 그렇게 해줄 수 없다는 현실에 부딪혔답니다.

 

나의 노동수익을 늘려서 가계에 보탬이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보조교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장롱면허이기에 핸들을 부여잡고 제가 가야할 2 차선길만 눈 크게 뜨면서 천천히 달렸습니다. 절대 차선 변경도 없이 그 길만 쭈욱 다녔습니다. 주차는 다행히도 넓은 공간이 있어서 헤매지 않고 쉽게 할 수 있었지요. 

 

'모든 일이 나의 일이다'라는 마음으로 일을 배웠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눈에 보이는 더러운 곳 먼저 정리를 했고 창틀에 먼지들도 출근해서 바로 닦아주며 아침을 맞이했답니다. 

 

보조교사일이 거의 원장님보조하는 일이 많아서 컴퓨터 작업도 도와드리며 도움을 드렸습니다. 

 

아이들 케어는 기본이고 휴게시간은 낮잠 재우면서 잠시 누워있다가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낮잠을 자는 동안에 오후 간식도 준비하고 서류 작업도 하면서 4시간을 채웠습니다. 

 

누구에게는 벅찬 일이겠지만 저는 너무나 간절했기에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답니다. 

연말이 되었을때 교사 상담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또 한단계 올라가야 할 계단이 있었기에 정담임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만둔다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원장님께서 먼저 정담임을 권하십니다. 

워낙 하는일이 많았기에 그곳에서 다시 정담임을 하기가 걱정이 되었지만 보조교사일 때와 정담일 때의 차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기에 수락해 드렸습니다. 

 

올해는 어떻게 정담임으로 일을 시작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세상일은 마음먹기 달렸고 그 일을 해낼수있다는 자신감만 가진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새롭게 정담임을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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