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수 물꽂이 성공
반갑습니다.
지난 6월경에 화단에 버려진 화초 덩어리를 데리고 왔습니다.
이렇게 생긴 덩어리는 처음 봐서 그런지 낯설기도 하면서도 신기한 식물 같아 보였습니다.
줄기가 굵은 한가닥이라 몬스테라는 아닌 것 같았고 잎이 없어 추측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일단 큰 덩어리를 세 덩어리로 칼로 나누어서 물꽂이를 해두었습니다.
뿌리 부분에서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어 물에 담가놓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버펄로의 뿔처럼 굵고 긴 녀석들이 책장 위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물은 간간히 교체를 해주면서 뿌리 부분을 지켜보며 지냈습니다.
몇 달 뒤보니 뿌리 부분에 작은 싹이 나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뭔가가 나올 것 같은 기미가 보였습니다.
길게 뻗은 줄기의 끝부분에는 뭔가 나올 것 같지 않고 뿌리 부부만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그렇게 수십일을 보내고 어느 날 보니 이렇게 새싹이 돋아나 있었습니다.
제가 키운 식물 중에는 뿌리가 이렇게 생긴 것이 없어서 이식물이 어떤 식물인지 너무 궁금했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싹이 자란 모습을 보니 왠 걸요. 금전수 잎사귀가 나오는 모습과 같아 보였습니다.
저희 집 금전수가 이렇게 자라서 잎을 펼쳐주는 것을 봤기에 딱 보니 금전수 같아 보였습니다.
뿌리 부분에 덩이도 생긴 것이 금전수의 구근 모양과 같아 보였습니다.
이 녀석은 금전수였던 모양입니다.
저희 집 금전수는 다 덩이로 자라고 있어서 이렇게 덩어리 줄기는 몬스테라인 줄 알았는데 참 놀라웠습니다.
큰 줄기 옆에서 덩이로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이 금전수입니다.
줄기에서 칼로 달라서 덩이 부분만 저희 집 금전수 화분에 함께 식재해주었습니다.
너무나도 굵은 줄기였기에 어떤 식물 일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금전수라서 조금은 허무했지만 새싹 금전수도 크게 나오는 것 같아서 기특해 보였습니다.
금전수중에서도 엄청 굵은 녀석이 태어난 것 같아서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저희 집 금전수에 감자 구근이 많이 심겨있어서 구근을 피해서 심어주느라 엄청 고생했습니다.
다른 줄기에서도 싹이 나오는데 이녀석들은 조금 작은 화분에 옹기종기 모아서 심어주어야겠습니다.
버려진 금전수 줄기에서도 새로운 새싹이 돋아난 것을 보면 생명의 신비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죽은 줄기도 다시 보는 그런 식집사가 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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