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할미꽃 화단 구경하기
할미꽃 화단
반갑습니다. 식 집사입니다!
오늘 퇴근길에 너무 예쁜 녀석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할미꽃입니다.
할미꽃이 무더기로 풍성하게 피어난 모습입니다.
지금이 4월이니 절정으로 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산이나 들에서 쉽게 보던 꽃이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도심의 화단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 댁 아주머니께서 얼마나 꽃을 예뻐하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할미꽃이 은빛을 반짝거리며 자줏빛 꽃들을 피우고 있는 중입니다.
꽃봉오리가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고개를 살짝 숙이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할미꽃 전설
할미꽃 이야기를 동화책에서 보았는데 세명의 손녀와 함께 살던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첫째는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고, 둘째는 양반집으로, 셋째는 가난한 농부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답니다.
나중에 손녀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차례차례 찾아가는데 첫째, 둘째에게는 문전박대와 눈칫밥을 먹고 돌아서게 된답니다.
셋째 손녀에게 가는 고갯길에서 그만 쓰러져버린 할머니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그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 할미꽃입니다.
구부정하게 굽은 꽃대가 할미와 닮았다고 하여 할미꽃이라고 불려진다고 합니다.
우리 집 아이들이 꼬마 시절에 이 동화책을 읽어주면 눈물바다였던 적이 있습니다.
할미꽃 이야기는 왜 이렇게 슬플까요?
이렇게나 많은 할미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할미꽃도 노지 월동되고 해마다 포기가 늘어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렇게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많이 관찰하시기를 바랍니다.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면 땅바닥에 고개를 파묻고 봐야 할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답니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 산소에 가면 꼭 피어있길래 산에만 피어나는 줄 알았답니다.
이제 나이를 좀 먹어보니 어디든 피어나는 꽃이란 걸 알았답니다. 이제야 알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산소에 가면 할미꽃들은 왜 이렇게 많았는지 이제 커보니 알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분들과 뭔가 비슷한 공통점이 있는 꽃이라 함부로 자르거나 벌초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주면 더욱 번식하여 퍼지는 것이 식물의 섭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꽃이 지면 솜 뭉탱이들이 생기는 거 알고 계십니까?
5월 중순이 되면 꽃들이 지고 하얀 털 뭉치 씨앗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낙하산처럼 생긴 씨앗은 멀리 날아가기도 해서 번식을 하기도 하는데
어렸을 적에 그 홀씨들만 모아서 동글동글~ 공을 만들며 놀았다는
옛날 옛적 이야기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친정 언니랑 그렇게 놀았답니다. 어릴 적 생각하면 웃음부터 나오게 됩니다.
추억의 꽃을 다시 이렇게 만나니 너무 행복합니다.
새로운 꽃 덕에 출 퇴근길이 즐거워집니다!
화원 가게에 가서 할미꽃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