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잎 사랑초>땅콩 사랑초 1년 후 이야기
땅콩 사랑초 성장과정
반갑습니다.
큰 잎 사랑초를 일 년 동안 키우면서 느낀 마음고생을 적어보려 합니다.
작년 화원 가게에서 사 와서 바로 화분에 식재 후의 사진입니다.
꽃대가 마구 올라와서 아주 예쁜 사랑초의 모습을 보여주었답니다.
덕분에 기분 좋은 가을을 맞이하며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봐도 너무 예쁜 땅콩 사랑초 덕분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서 꽃잎들은 시들어 사라지고 초록 잎들만 풍성 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꽃대를 올려줄까 싶어 기웃거려보아도 보이는 건 커다란 세 잎의 크로바들뿐이었습니다.
콩나물이 머리를 내밀듯 초록 잎들을 뽐내며 무성히 자랄 뿐이었습니다.
겨울이라 일조량이 적어지면서 키만 더욱 크게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봄이 되어 따뜻한 기운을 맞으라고 밖으로 보냈답니다.
그래도 깜깜무소식이며 폭포수 같은 잎사귀를 내려주며 무성히 자라고 있는 큰 잎 사랑초였답니다.
다른 집들은 좀 더 오랫동안 꽃을 보던데 저희 집은 아무튼 가을에만 땅콩 사랑초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6월 결단을 내렸습니다.
큰 잎 사랑초의 단발령!
풍성하던 잎을 모두 자르고 알뿌리를 거두어보았습니다.
마늘처럼 생긴 것이 알뿌리이고 긴 뿌리 같은 것은 물주머니라고 하던데 생각 없이 그냥 같이 심어주었답니다.
이때의 마음은 어디에서든 싹이 나오길 바라는 간절함이었습니다.
큰 화분에 알뿌리들을 열두 개 정도 심어주고 작은 포트에는 4개 튼실한 것으로 심어주었습니다.
4개의 구근에서 얼만큼의 싹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과연 싹이 나와줄지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발을 마친 모체 뿌리도 다시 그대로 심어주어 총 3개의 사랑초 화분이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모체 화분에서는 다시 싹이 나오기 시작하며 큰 잎을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모체 사랑초는 꽃대까지 올려주는 모습이 보여 감동하며 사진으로 남겨주었습니다.
테이크아웃 컵으로 뚜껑 보호장치를 만들어서 친정으로 분양을 보냈습니다.
작년에 처음 사랑초를 살 때 최대한 많이 번식시켜서 친정과 시댁에 하나씩 나눠주기가 목표였기에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친정에는 보라 옥살리스도 함께 드렸습니다. 풍성하게 잘 자라는 보라 사랑초는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인 것 같아 함께 분양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사랑초 전도사가 되어 사랑초를 전달해드렸습니다.
저희집의 큰 화분 사랑초 구근들도 싹이 움트기 시작하며 초록잎을 보여주었습니다.
처음 싹이 올라왔을 때의 기쁨이란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기뻤답니다. 긴 장마와 태풍 때문에 안에서 물러서 사라져 버렸나 싶기도 하고 구근이 썩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 좋았었는데 초록잎 한 장이 그 마음을 모두 녹여주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큰 화분의 사랑초에도 새싹들이 머리를 내밀며 자기 좀 봐달라고 아우성입니다.
폭포수 초록잎들은 어디에 가고 이렇게 작고 귀여운 새싹들이 많이 나올까 싶은 요즘입니다.
큰 화분 앞에 작은 포트에 심어둔 구근 4개짜리 화분은 시댁으로 분양을 보냈습니다. 싹이 삐죽 나온 모습을 보고 안심이 되어 바로 시엄니께 드리며 언제 클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해드리며 분양해드렸습니다.
아마도 어머님은 식물을 잘 키우시는 금손이시라 저보다 더 잘 키우시거라 믿습니다. 어머님네 땅콩 사랑초도 꽃이 피어나면 소식을 전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나온 잎사귀에는 벌써 꽃대가 나온 모습이 보이십니까?
올 가을에도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풍성하게 피어난 땅콩 사랑초 소식도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일주일 뒤 사랑초의 모습입니다.
환상적인 모습으로 저를 맞이해주었습니다. 너를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다.
잎사귀가 제일 큰 사랑초가 제일 먼저 꽃대를 올려주더니 주변 사랑초의 잎사귀들도 풍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꽃을 더욱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화분을 돌려서 눈 맞춤을 해봅니다. 커다란 꽃송이가 너무나도 예쁜 모습입니다.
다음 일주일이 더욱 기대가 되며 땅콩 사랑초 덕분에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시 풍성한 사랑초 화분을 만나게 될 것 같아 더욱 기쁘답니다.
식 집사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