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선물> 화분 선물이 최고입니다!
국화 화분 선물
반갑습니다. 식집사입니다.
엊그제 남편이 외출 후에 갑작스레 두 손 가득 화분을 안겨주었습니다.
웬일로 깜짝 선물을 주었는지 기분이 최고였답니다.
아이들 모아 두고 자랑하고 했더니 그렇게 좋냐고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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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있는 결혼기념일 때는 몰라도 가을 되면 국화 좋아하는 그대 생각이 난다나 뭐다나 그럽니다.
생각해주니 참 고맙고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주 동안 열심히 눈으로 본 후에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화단으로 옮겨 주어야겠습니다.
어제부터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보일러를 가동하고 오늘은 해가 반짝 나는 것이 날이 무척 좋았습니다.
실내에서 일주일은 못 채웠지만 오늘 아침에 보니 지렁이가 탈출했다가 비명 행사한 것을 보고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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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자마자 삽과 물을 챙겨 들고 화단으로 나가 국화 화분을 옮겨주기로 했습니다.
장갑을 못 끼고 나가서 맨손으로 삽질을 하며 땅을 팠습니다.
큰 삽으로 땅을 파니 호미로 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땅이 파졌습니다. 작년에 노란 국화 옮겨심기할 때는 손바닥에 구멍 나는 줄 알았는데 올해는 수월하게 삽질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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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에 물을 가득 채워서 먼저 수분 공급을 해준 뒤 화분에서 국화를 빼보았습니다.
식물 심기 전에 땅에도 물을 가득 부워준후에 심어주는 게 더 활착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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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화분이 가벼웠던 것이 이때까지 뭘 먹고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흙이 없어 보였습니다. 너무 가벼운 국화를 들고 있자니 금방이라도 시들어 버릴 것 같아서 바로 물웅덩이에 풍덩 빠트려주었습니다.
흙으로 주변을 메워주고 줄기들 윗부분에도 흙을 뿌려주었습니다.
찬바람에 뿌리가 상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옆에 흙을 퍼서 다독거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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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국화와 분홍 국화가 어우러져있으니 더욱 멋져 보였습니다.
거실 창에서 많이 많이 본 후에 내년에도 다시 만나기를 바라봅니다.
남편 덕분에 분홍 국화도 생기고 참 좋습니다.
갑자기 국화 부자가 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국화를 삽목 해서 화단에 옮겨줄 계획입니다.
매년 국화 삽목 재미에 빠져보고 싶은 마음 가득한 식 집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