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이야기

<알로카시아> 알로카시아 키우기

글리글리 2021. 11. 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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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카시아 키우기

 

*꽃   말: 변함없는 사랑, 영원한 행복
*키우기: 과습을 피하고 겉흙이 말랐을 때 듬뿍 주도록 하며 반양지에서 통풍을 자주 하도록 함!
             (독성이 있어 자른 부위는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함)
*번   식: 구근번식

 

 

 

반갑습니다. 식 집사입니다. 

알로카시아와의 인연은  2013년이 처음이었습니다. 

시댁에서 주셔서 잘 키우다가  어느새 초록별로 보낸 녀석이 두 번째였답니다.  크게 키운 알로카시아를 저에게 주시면 하나씩 잎이 시들더니 어느새 빈 화분만 남게 되는 게 반복되어 더 이상은 안 키우고 싶은 식물 중에 하나였습니다. 

 

 

 

▼ 빈 화분을 겨울 동안 베란다에 두고서 방치해놓고 봄을 맞이하면 이렇게 어렵사리 다시 살아나서 새잎을 보여주는 기특한 알로카시아였습니다.

죽은 줄 알았는데 다음 해에 요렇게 새싹을 보여줘서 무척이나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모체에서 이미 구근을 만들어두어 화분 속에서 싹트기를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알로카시아도 어느새 초록별로 갔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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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4년에도 이렇게 큰 잎의 알로카시아를 또 주신 시엄니십니다.

자꾸 죽여서 안 키운다고 했더니 엄니네 집에 많다고 가져가라고 또 차에 실어주셨습니다. 

 

(알로카시아 자른 부위는 독성이 있으니 아이들은 만지지 않게 하시고 손을 깨끗이 씻겨주세요) 

멋모르고 찍었던 시절입니다. 20141213

20180419

 

그렇게 커다랗던 잎사귀는 한 장씩 한 장씩 사라지더니 어느새 초록별로 다시 갔습니다.

다른 집에서 아무리 근사하게 키워도 전 별로 부럽지도 않고 키우다가 자꾸 죽여서 죄책감도 들기도 하였습니다. 저와 알로카시아는 잘 안 맞는 궁합인가?라고 생각도 해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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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다시!

2021년 막바지에 한 녀석을 또 데리고 옵니다. 

안 키울 거라고 했는데 시엄니가 또 차에 실어주셨습니다.  넓은 집에 잘 어울릴 거라며 하시며 큰 화분 하나 키우라고 하셔서 어머님의 마음을 생각해서 데리고 왔습니다. 

20211107  이렇게 알로카시아를 또 만납니다.

집에 데려와보니 그 잎이 너무 예쁘고 웅장해 보였습니다. 처음은 이렇게 크고 싱싱한 알로카시아가 왜 그렇게 시들어가는지 저도 참 키우기 어려운 아이인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노지에 심어두셨다가 늦가을이 시작되기 전에 화분으로 다시 옮겨서 겨울을 보내신다고 합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키운 알로카시아를 며느리가 자꾸 죽이니 속이 상할 만도 하실 텐데 마음이 참 넓으신 어머님인가 봅니다. 

환기가 잘 되는 반양지에서 키울 수 있도록 자리를 잡아봅니다. 

추위를 피해 거실로 들어온 화분들과 자리를 맞추어 거실에 자리를 잡아주고 자주 환기를 시켜주도록 신경 써야겠습니다.

두 포기 심긴 화분을 통째로 주셔서 어찌해야 할지 몰랐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잘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올봄까지는 이렇게 키우다가 한 포기씩 따로 이사를 시켜줄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둘 다 모여있다가 둘이 함께 초록별로 가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화분이 커서 일단은 물 주기는 보류하였습니다.  차 타고 오느라 멀미도 났을 텐데 일단 며칠은 휴식을 취한 후에 흙 상태를 체크해보고 물을 주도록 할 예정입니다. 

 

알로카시아의 연관검색어는 무름병이기에 물을 너무 자주 주어 무르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가며 키워야겠습니다.  물 조절과 햇볕, 통풍에 신경을 써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론보단 실전이 중요한 것 같아 보입니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면 물을 너무 자주 준 것 같기도 하고 흙 상태를 체크하지도 않았기에 초록별로 보낸 것 같습니다. 

잎이 시들지도 않았는데 새잎이 난다고 잘라준 기억도 나고 일단 뭐든 잠시 더 기다려주기로 하며 키울 작정입니다.

 

조금은 천천히 기다려주며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시엄니는 어쩜 이렇게 잘 키워두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시댁에는 이 녀석보다 더 큰 녀석이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기둥이 엄청 굵고 큰 거를 가지고 가라고 하셨는데 너무 부담스러운 사이즈라 이 녀석이면 충분하다고 말씀드리며 데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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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초창기 때 시집가서 보면 앞마당에 심어서 키우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매년 노지에 심으셨다가 겨울이 오기 전 다시 화분에 옮겨 겨울을 보내고 다시 노지로 옮기시며 키우셨습니다. 

 

알로카시아 꽃이 핀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찍어두었던 사진이 있어 다행입니다. 이렇게 노지에 심어두시고 키우셨답니다. 

엄청 튼튼해 보이지요?

저도 이렇게 강하게 키워줘야 하는데 말이죠.. 파이팅 해 봅니다. 

201306

공기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잘 키워보겠습니다. 초록 초록한 녀 석덕분에 집안에 더욱 생기가 넘쳐납니다.

아무쪼록 이 녀석의 성장일지도 넘쳐나길 기대해봅니다. 

 

 

마지막 사진은 시엄니가 주신 두 번째 화분 선물입니다.

파분입니다.

올겨울 파 걱정은 없을 정도로 풍성하게 파를 심어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히 잘 먹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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